Logitech G913 키캡 파손 자가 수리

작년 5월 중순에 큰맘먹고 장만한 로지텍 무선 기계식 키보드 G913 (링크)

 

딱히 반응속도에 민감한 작업(이를테면 FPS 게임)을 하는게 아닌지라 코딩할 때 타격감이 괜찮고 소음도 심하지 않아 크게 만족하며 1년 넘게 사용해오고 있었다

 

배터리 용량이 넉넉하지 않은 것 말고는 큰 불만없이 사용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키캡이 부러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좌측 Windows 키, 왼쪽방향 화살표 키에 이어 이번엔 왼쪽 Alt키...벌써 3번째;;;

G913 키캡 부러짐 현상

 

딱히 큰 힘으로 타이핑하는 것도 아닌데, 키캡 측면에 일정 수준 이상의 힘이 가해지면 반대측 지지대가 똑 부러져서 헐렁헐렁하게 되어버린다...

이제껏 써본 기계식 키보드 중에 내구성만큼은 제일 후진 녀석인 것 같다...

부러진 지지대는 얄밉게도 구멍에 쏙 박혀있다...

키캡 따로 구매하는 건 굉장히 번거로우니 알아서 수리해보자

 

준비물

(정밀) 핀셋 + 강력접착제 + 면봉

원래 플라스틱 접착용으로 록타이트社 제품을 사용하는데, 집안을 아무리 뒤져봐도 찾을 수가 없어서 급한대로 다이소에서 구매해둔 접착제를 사용했다

 

1. 부러진 지지대 뽑기

핀셋으로 지지대를 살짝 집어서 뽑으면 쉽게 뽑힌다

 

2. 접착제 도포 및 지지대 접착

그나마 다행(?)인 건 내가 경험한 3번의 부러짐 모두 절단면이 아주 깨끗하게 부러져서 다시 접착할 때 큰 어려움은 없었다 ㅎㅎ...

키캡쪽 절단면에 접착제를 살짝 도포한 후 위치/방향에 유의해서 지지대를 살짝 올려주고 핀셋으로 위치를 잡아준 뒤, 눈으로 상하좌우 정렬을 확인

어느 정도 위치가 잡히면 절단면 수직 방향으로 면봉을 사용해서 접착제를 살짝 덮어준다

(면봉으로 바르는 장면을 사진으로 못남겼다 ㅠ)

대략 이런 느낌

10분 정도 선풍기에 충분히 말려준 뒤, 살짝 힘을 줘서 흔들리지 않는지 확인

 

3. 재조립

다시 키보드에 장착한 뒤 눌러보자

 

수리 과정도 쉽고, 결과물도 나름 만족스럽다만...

자꾸 한 개씩 부러져나가니 굉장히 빡이 친다

 

이미 무선 기계식 키보드에 맛들린 이상, 다음 키보드도 무선 기계식으로 고르게 될 것 같은데..

키캡 내구성도 살펴봐야 할 스펙으로 리스트 업 해놔야겠다 -_-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