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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3~04] 경주 여행 (EX호러 여름방학괴담) 본문

사진첩/취미생활

[24.08.03~04] 경주 여행 (EX호러 여름방학괴담)

요겨 2024. 8. 4.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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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양양 해변에서 시원하게 서핑하며 피서를 즐겼다면, 이번엔 본격적으로 이열치열 피서(??)를 해보자는 생각을 갖고 무덥기로 유명한 여름 경주로 향했다

http://m.ohmygyeongju.com/view.php?idx=60977

이번 여행의 메인 테마는 경주엑스포대공원 화랑숲에서 진행중인 'EX Horror 여름방학 괴담' 야외 호러 체험!

평소 여름철 공포영화 관람을 피서 방법으로 자주 택했었는데, 야외 호러 체험은 처음이라 기대가 컸다 (삼성 라이온즈 야구 홈경기를 보면 포수 뒷편 배너에 광고를 엄청 때리고 있기에 호기심이 들었던게 사실 ㅋㅋ)

아침 일찍 7시쯤 출발해도 3시간 30분이 넘게 걸리는 300km가 넘는 대장정...

중간중간 운전을 바꿔가면서 했는데도 허리가 아작나는 듯한 유쾌하지 못한 경험을 했다 ㅠ (2주 연속 장거리 뛰는건 역시 30후반 아재에게는 무리다;) 

 

호러체험 말고도 경주 여기저기를 돌아다녔는데, 두서없이 그냥 정리해봤다

경주엑스포대공원 (화랑숲)

저녁 8시 행사 개장을 앞두고 경주엑스포대공원 도착!

공원 초입부터 야외호러체험 광고판을 볼 수 있다

별생각없이 여유롭게 8시에 맞춰 왔는데, 1시간 30분가량 웨이팅 후에야 입장할 수 있었다...

개장 첫주 주말이라 그런지 방문객이 정말 많았다... (어린 학생들이 꽤나 많았는데, 부모 등에 업힌 아기들도 많아서 약간 놀라웠다 ㅋㅋ)

열대야에 모기 공격까지 버텨내며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은 지옥과도 같았다 ㅋㅋ

손풍기/목풍기 + 모기기피제는 필수 지참물!

웨이팅하는동안 "체험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이름, 연락처, 서명 작성)

요약하면 "방문객이 다치는 거의 모든 종류의 원인에 대해 주최측은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는 수준 ㅋㅋ

입구 근처로 가면 음산한 음악이 흘러나오며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10~12명을 한 그룹으로 묶어 이동하게 하며, 스포일러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앞의 그룹과 거리를 충분히 유지한채 진행하라는 주의 멘트를 알려준다

재밌는건 행사 스포 방지를 위한 스마트폰 촬영 방지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별 생각없이 고프로를 한 손에 들고 전부 찍으면서 다녔다 ㅋㅋ (물론 조명이 거의 없다보니 화면은 거의 보이지 않게 찍힌다...)

 

양심상 스포방지를 위해 동영상 중 스냅샷 일부만 포스팅해본다 (비명소리 주의)

호러체험과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불빛쇼(?)도 볼 수 있다

산책길에서 바라보는 경주 시내 야경이 참 아름답다 ^^;

약 20분 정도의 산책을 마치고 나면 '개학으로 가는 문'이라 적힌 시설물과 함께 체험은 종료된다 (여름방학이라는 컨셉에 맞춘듯)

진행요원이 체험 초기 설명 때 이 문 오른쪽으로 가면 더 무서운 코스가 준비되어 있으니 꼭 체험해보라는 멘트를 해주신다

여기서도 20분정도 더 기다린듯...

추가 체험은 1분 정도로 코스가 굉장히 짧다.. 동영상 자르기도 귀찮으니 그냥 Full 버전으로 올린다 (어차피 너무 어두워서 영상이 제대로 찍히지도 않았다 ㅠ)

체험을 마치고 퇴장하는 길에 찍은 사진 한장

기념사진도 한 장 박아줬다 ^^;;

호러체험 후기

나처럼 공포영화를 평소에 즐겨보거나 귀신을 무서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상당한 실망감을 느끼게 된다 (굉장히 덥고, 모기가 많고, 돈은 비싸고, 딱히 많이 무섭진 않다...)

중간중간 깜짝 놀래키기 위해 분장한 알바들이 열심히 뛰어다니는데,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잠깐 놀란 다음에 "알바들 너무 덥겠다..."라는 안쓰러움이 바로 밀려온다 ㅠ 모기도 많던데 흐규...

아이들이 꺅꺅 비명을 지르는데, 중간중간 대성통곡하는 어린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아이 정신건강에 괜찮을지 괜한 걱정이 든다 

주변에 무서운 걸 정말 싫어하는 사람을 억지로 끌고 가서 울먹울먹하게 만든 뒤 놀리는 재미는 쏠쏠하다 (내가 그랬다 ㅋㅋ)

더위가 싹 날아갈 정도로 오싹하다거나 무섭지는 않으니, 피서를 위해서라면 강력하게 비추

경주여행 올 때 오전 놀이동산, 오후 워터파크, 밤 호러체험 이런 식으로 풀 액티비티 코스로 짠다면 하루 종일 재밌게 놀 수는 있을 것 같다

동궁원 (버드파크)

많은 종류의 앵무새 뿐만 아니라 바다거북, 원숭이, 타조, 도마뱀 등 다양한 종류의 동물들이 모여있는 작은 동물원같은 느낌의 동궁원 버드파크 (입장료가 1인당 2만원이라 꽤 비싼 편)

황리단길

35도를 훨씬 넘는 절정의 한낮 무더위 속에서 뽈뽈뽈뽈 황리단길을 걸어다녔는데, 너무 덥고 힘들어서 사진은 정작 거의 찍지도 못했다 ㅋㅋ

젊은 사람들에게 핫하다기에 가봤는데, 처음 보는 먹거리가 몇 개 있다는 점 말고는 딱히 재미를 느끼진 못했다 (장난감이나 기념품 가게는 이것저것 둘러볼 게 많긴 했는데, 중간중간 에어컨 쐬러 잠깐 들어간게 주요 목적이긴 했다 ㅋㅋ)

보문호수

한낮의 보문호수를 정처없이 거닐다보니 땀으로 옷이 흥건하게 젖었다

 

보문호수를 걷다가 근처에 실탄 사격장이 있길래 가서 글록 권총을 한 번 쏴보고 왔다

사장님께서 친절하게도 슬로모션으로 찍어주셨다 ㅋㅋ

대체복무로 병역을 해결한 사실상 미필답게 표적을 한참 벗어난 곳에 집중사격해버렸다 ^^;;

생각했던 것보다 반동이 심하지 않아 딱히 총을 쏜다는 느낌을 크게 받지도 못했다 (그냥 리볼버를 쏠걸 그랬나)

마침 방문한 날에 '국악 열전' 리허설을 하고 있기에 10분정도 서서 구경했다

먹거리들

경주에 가면 꼭 먹어봐야 한다고 전해들은 '교리김밥'

한줄에 5500원이라는 괴이한 가격을 자랑하는데, 가격 부담만 생각하지 않는다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김밥

계란 지단이 평소에 먹는 김밥의 지단과 달리 푸석푸석한 느낌이 드는데, 그 양이 압도적으로 많아 꽤 만족스러운 맛!

용인 집에 돌아와서도 제일 여운이 길게 남은 음식 ^^

 

유명 맛집 함양집

육회비빔밥이랑 육회물회를 먹었는데, 명성만큼의 맛은 아니었다 (굳이 경주까지 먼걸음해서 먹어야할 만큼의 맛은 아니었다) 물회는 무더운 날 먹으면 더위가 싹 날아갈 정도로 시원하고 양념은 매콤새콤해서 그냥저냥 만족할 수준~

 

황리단길 간식들 (옥수수 아이스크림, 십원빵, 쫀드기)

쫀드기는 리얼 맛있었다.. 완전 맥주 안주! 무더위로 지친 상태에서 숙소로 돌아와 쫀드기 먹으면서 맥주 한캔 쫙 들이키고 낮잠 한숨 늘어지게 자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뜬금없게도 막창 맛집으로 유명한 흥부막창

잡내가 심하지 않고, 찍어먹는 (막장에 가까운) 소스가 꽤 맛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그냥 오면 아쉬울 것 같아 찰보리빵을 한 박스 사왔다

몇 번 먹어봤던지라 새로운 감흥은 없었다 (나이가 드니 어릴 때는 싫어했던 팥앙금을 참 맛있게 먹게 되더라...)


오로지 야외호러체험 하나만 바라보고 무작정 떠났던 경주여행인데, 비는 시간동안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재밌게 놀았다

전국에 폭염경보가 발효된 날, 살인적인 더위를 온몸으로 받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저것 먹으면서 돌아다니다보니 몸은 힘들었지만 기분은 유쾌하게 즐길 수 있었다

이게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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