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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첩/취미생활

[25.01.26] 화천 산천어 축제

요겨 2025. 1. 26.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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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세번째로 찾은 강원도 화천 산천어 축제

낚시는 전혀 관심이 없고 해본적도 없지만, 산천어 축제는 왠일인지 꼬박꼬박 가고 싶은 여행지(?)랄까..

올해도 어김없이 산천어를 낚은 곰 마스코트가 축제 입구에서 우리를 반겨줬다

 

인터파크를 통해 예약한 '예약낚시터' 근방에 주차를 하고 바로 표를 끊으러 갔다

 

도착 시간이 오전 9시 50분이었는데, 예약낚시터는 인산인해..

아무래도 다음날인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터라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정말 많았다

예약낚시터는 성인 기준 1인당 15,000원

참고로 오늘은 현장낚시터는 대기번호가 2000번을 넘어가 오전 11시에 도착한 사람이 오후 2시나 되어서야 낚시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방문객이 많았다 ㄷㄷ

옛날 스키장 리조트 스타일의 입장권을 외투 지퍼에 달아준 뒤 낚시터로 입장!

미리 뚫어놓은 구멍마다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낚시 삼매경

코로나 전에 처음 왔을 때는 구멍도 직접 뚫었었는데 ㅎㅎ (낚시보다 드릴질이 더 재밌었다는...)

요즘은 미리미리 구멍을 일정 간격으로 다 뚫어놓기 때문에 낚시도구랑 낚시의자(혹은 캠핑의자), 핫팩 정도만 들고 들어가면 곧바로 낚시를 시작할 수 있다

 

올해는 낚시대를 새로 사지 않고 작년에 썼던 걸 그대로 사용했다

(작년에도 나름 산천어를 잘 낚아줬던 녀석들!)

 

구멍에 찌를 내린 채 적당히 줄을 풀어준 뒤 하염없이 손목을 위아래로 리듬감있게 바운스해주면 된다

나름의 팁이라면 바닥에 찌가 닿을 정도로 줄을 풀어준 뒤 5~6바퀴정도 감아 바닥 가까이 기어다니는 녀석들을 타겟으로 잡으면 금방 잡을 수 있다랄까? 

 

오늘은 산천어을 많이 풀어놔서 그런지, 낚시를 시작한지 10분도 안되어 첫 산천어를 낚을 수 있었다

 

손으로 조심조심 입에 박힌 후크를 빼줘야 한다

내년에는 꼭 목장갑이랑 펜치 까먹지 말고 챙겨와야지 ㅠ 

손에 비린내가 떠나질 않는다...

 

낚은 산천어는 외부로 반출할 경우 주최측에서 나눠준 비닐팩에 담은 뒤 가져나가야 한다

 

 

첫 낚시 성공 후 찌를 내리고 20분도 되지 않아 두 번째 산천어 득!

색깔이 전혀 다른 녀석이었는데, 뭐 이래저래 주워들은 바로는 수컷/암컷 차이라고 한다 ㅎㅎ (관심은 없음)

 

생각보다 빨리 잡히는 페이스라 일단 주린 배부터 채우기로 결정

낚시터를 나갈 때 산천어를 보여주면 자원봉사자 분들이 입장권에 빨간펜으로 마크를 해주신다 

 

1인당 3마리까지만 반출이 가능하며, 아이스박스는 반입이 안된다고 행사장 여기저기 안내장이 걸려있다

정말 끊임없이 낚아대는 프로 낚시꾼들은 낚기만 하고 산천어들은 죄다 바닥에 버려버리던데... 이런 사람들을 주최측에서 모니터링하면서 솎아내줘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올해도 여전히 하게됐다 ㅠ

 

산천어는 회를 떠먹거나 구워 먹을 수 있는데, 민물고기 회는 정말 도저히 먹을 용기가 들지 않아 올해도 구워먹었다 ㅎㅎ

맛은 개인적으로는 도저히 맛있다고는 하지 못할... 그럭저럭 배 채우기에는 나쁘지 않은 맛?


산천어랑 분식으로 배를 채운 뒤 오후 낚시 시작~

 

낚시터 곳곳에서 구멍에 머리를 박고 낚시를 하는 사람들을 목격할 수 있었다

역시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다 (사실 사진에 찍히신 분들 모두 낚시에 성공했으니 비극은 아닐지도?) 

 

낚시를 하다보면 산천어 리필(?)도 1~2시간에 한번씩 진행된다

 

오늘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혼자 5마리를 낚았다 (동행은 2마리 ^^;;)

어느 정도 손맛을 보고나면 더이상 감흥도 없고 춥기만 추운데, 몇십마리씩 낚는 사람들은 대체 뭔 재미로 계속 낚는 건지 의문이 든다 ㅎㅎ

어차피 더 먹을 생각은 없었기에 주변에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걸로 혼자 훈훈한 마무리

어떻게든 블로그에 사진/영상 하나 첨부하기 위한 노력들로 가득 채운 오후였다 ㅎㅎ

끌려나오기 직전의 산천어
손맛의 현장


낚시를 마치고 축제 현장을 좀 둘러봤다

 

동물보호단체들의 맹공격을 받는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

아랗곳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왁자지껄 웃으며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민속놀이 체험관에서는 달고나 만들기, 국궁, 윷놀이, 새총쏘기, 딱지치기 등 이런저런 소소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들용이니 어른들에게는 노잼 주의)

 

얼음 축구, 피겨스케이팅, 봅슬레이, 미끄럼틀, 집라인 등 이런저런 놀거리가 많아 굳이 산천어 낚시를 하지 않더라도 놀거리는 풍부하다

 

올해는 뜬금없게도 산타클로스가 와있었다..

편지를 쓰면 핀란드로 보내 크리마스 시즌에 답장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화천초등학교 방면으로 나있는 길로 나가면 조그만 장터를 만날 수 있다

 

지나치기 힘든 비주얼의 장터국밥

 

한그릇 후루룩 조져줄 수 밖에 없다

 

밤이 되면 산천어 모양의 등에 조명이 들어와 포토스팟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관심없는 내일 모레 40대들은 귀가하는 차 안에서 그냥 사진 몇장만 찍었다 ㅎㅎ


영하 1도 정도로 날씨가 따뜻해 딱히 겨울 축제를 즐긴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던 게 아쉽긴 한데, 그래도 충분히 낚시 손맛도 봤고 이것저것 맛난 것도 많이 주워먹어 즐거운 하루였다 (도합 5시간이 넘는 운전은 상당히 힘들긴 했지만 ㅠ)

별다른 일이 있지 않는 이상 내년에도 당연스레 화천으로 향하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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